‘위기의’ 카카오, ‘몸집 불리기’ 10대 재벌 평균의 ‘5.4배’
카카오, 자산 증가율 10대 재벌 평균의 ‘8.1배’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최근 5년간 카카오 실태 파악
조정현 기자
press@hobbyen.co.kr | 2023-11-20 17:58:48
[하비엔뉴스 = 조정현 기자]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최근 5년간 늘어난 계열사 수가 10대 재벌 평균의 5.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자산 증가율은 10대 재벌 평균의 ‘8.1배’에 달한다.
지난 2010년 무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인 카카오는 이후 대형 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2019년 자산 총액 10조원을 돌파해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그러나 단기간에 ‘공룡기업’으로 부상하면서 문어발식 확장과 계열사 쪼개기 상장, 골목상권 침해, 임원의 불법행위 등으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0일 최근 5년간(2019~2023년) 카카오와 10대 재벌의 계열사 수, 자산, 매출액 증가를 비교한 실태 파악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조사한 카카오의 최근 5년간 계열사 증가 현황을 보면, 카카오는 지난 2019년 71개에서 2023년 147개로 10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재벌 가운데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기업은 SK로, 지난 2019년 111개에서 올해 현재 198개로 78.4%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카카오의 계열사 수 증가율은 10대 재벌 평균 계열사 증가율(22.1%)보다 5.4배 많았다.
최근 5년간 카카오의 자산 증가 역시 지난 2019년 10조6030억원에서 올해는 34조2070억원로 222.6% 증가했다.
10대 재벌 가운데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기업은 신세계로, 지난 2019년 36조3740억원에서 올해는 60조4870억원으로 66.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카카오의 1/3수준이다. 또 10대 재벌 평균 자산 증가율(27.4%)과 비교하면 카카오의 자산 증가율은 무려 8.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증가율도 10대 재벌 평균의 13.7배에 달했다. 카카오의 지난 2019년 매출액은 2조3800억원이다. 올해는 10조5810억원로 344.6%나 증가했다.
10대 재벌 평균 자산 증가율은 25.1%로, 카카오의 매출액 증가율은 이보다 13.7배나 많은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최근 5년간 카카오와 10대 재벌을 비교한 결과 계열사 수는 5.4배, 자산은 8.1배, 매출액은 13.7배로 급격하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외형적으로는 카카오가 기업경영을 잘해서 성장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카카오를 향한 사회적 지탄을 고려할 때 시장질서의 공정성을 저해했는지 여부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 문제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과도한 택시수수료, 기술탈취 등 사회적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현재 카카오가 일으키고 있는 문제들이 일시적인 문제를 넘어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독점문제로 규정할 수 있고, 이같은 구조적 문제의 피해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전가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는 카카오의 문제를 지엽적·국지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응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주권시민회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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