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신혜X전종서, 운명 거스른 광기어린 '핏빛 사투'

노이슬 / 2020-11-23 11:04:51

[하비엔=노이슬 기자] 서로 다른 시간대, 두 사람이 한통의 전화로 연결된다. 운명을 거스른 두 여자가 처절한 핏빛 사투를 펼친다. 이처럼 강렬한 박신혜와 전종서는 처음이다. 감히 역대급이라 외치겠다.

 

영화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서연(박신혜)은 본가로 돌아온 후 우연히 자신을 구해달라는 구조 요청 전화를 받는다. 초반엔 잘못 걸려온 전화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오자 서연이 먼저 영숙(전종서)이 과거에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두 사람은 28살 동갑. 

 

영숙은 신엄마(이엘)가 자신을 집에 가두고 못 만나게 한다며 갇혀있는 자신의 삶을 비관한다. 그러자 서연도 어릴 적 불이 나서 부친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영숙의 도움으로 서연의 부친이 살아났고, 영숙도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후 시간의 순리를 거스른 이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걷잡을 수 없는 운명에 휘말리게 되며 사투를 벌이게 된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고, 공간이 바뀌고 주변 환경이 변한다. 영숙이 과거를 바꿀 때마다 시시각각 변한다. 대중에게는 익숙한 드라마 '시그널'처럼 전화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 그리고 죽었어야 할 영숙이 살아난 시점부터 살인마의 본능이 깨어난다.

 

 

'천국의 계단'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닥터스' '알함브라의 궁전' 등 대표적인 청춘스타 박신혜는 올해 <#살아있다>를 시작으로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콜> 극 초반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결말로 치닫을 수록 희생양이 된 박신혜는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제껏 본적없는 박신혜의 가장 강렬한 얼굴이다.

 

전종서는 과거를 바꾸는 인물 영숙으로 분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파격데뷔 한 그는 '영숙' 캐릭터를 씹어먹은 듯 하다. 전종서의 광기 어린 모습은 보는 순간 절로 몸서리 쳐지고 소름이 끼친다. 전종서가 아닌 '영숙'은 상상할 수 조차없다. 신엄마로 분한 이엘이 그에게 주술의식을 펼치는 장면 또한 섬뜩하다. 

 

박신혜와 '상속자들'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김성령의 활약은 뜻밖이다. 모성애를 전한 그는 <콜>의 숨은 주인공이다. 독보적인 분위기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능한 배우 이엘은 짧은 등장임에도 전종서와 명장면을 완성해냈다.

 

 

<콜>은 당초 올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우여곡절 끝 넷플릭로 가게 됐다. 2015년 단편 영화 <몸 값>으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충현 감독은 서연과 영숙을 각각 블루와 레드로 설정한 후 감정변화를 더했다.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감각적인 연출로 완성해낸 <콜>은 올해 가장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강렬한 영화가 될 것이다.

 

더 큰 스크린을 통해 본다면 좀더 강렬한 스릴러를 만끽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있으나  각각의 캐릭터를 작품 공개만으로도 관객들은 강렬한 변신을 시도한 네명의 여배우들과 감독의 연출에 매료될 것이다. 러닝타임은 112분, 넷플릭스서 27일부터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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