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대표 실수로 '구조조정' 이메일 전체회신?…"인적 구조조정과 무관"

홍세기 기자 / 2020-04-07 13:12:03

[하비엔=홍세기 기자] 지난해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인력감축 계획이 대표의 실수로 인해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가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전체 회신하면서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졌다.

해당 이메일에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했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고 구조조정이 언급됐다.

특히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점포로 순환근무를 보내면 본사 직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등 유니클로 본사 인력 재배치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는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개인적인 실수이며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구조개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 발신된 것으로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미 이메일을 접한 직원들의 동요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유니클로가 지난해 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설이 자주 나오던 상황에서 대표 명의의 이메일은 불안감을 확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유니클로의 매출은 974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2014년 1조356억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8년 1조4188억원보다 31.3% 줄었고 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한편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현재 하타세 사토시 패스트리테일링 측 대표와 배우진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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